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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0 고양아 네 생각을 들려줘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8 by 레몬에이드
  2. 2008.10.15 뒷북의 대마왕 교보문고를 습격하다 8 by 레몬에이드

어젯밤 퇴근 하면서
두통이 날듯 말듯한 그런 기분에
조금 짜증이 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머리에 휴식을 주자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경품으로 받은 도서상품권 두 장과
지갑속에 유일한 지폐인 1000원 한 장을 확인하고
[이 예산 내에서 오랫만에 소설 책을 하나 사 보자]
라는 생각으로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소설 코너는 참으로 오래간 만에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좀 밝으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자는 일념으로
여기저기 들쑤셔 봤지요 ^-^

요즘 책들은 페이지 수에 비해서
글자가 많이 들어있지 않은 책들이 참 많더라구요

금액에 맞춰서 책을 사려 했지만
이런 책들이 금액적 가치를 충당할 수 있는 가에 대한 회의가 밀려들더라구요 ㅎ

그러던 와중 일본 문학 쪽 서가에서 이 책이 눈에 띄더군요

<문학사상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표지>
<출처 : Yes24>

그런데 재밌는 것은 같은 이름을 가진 책이 나란히 있더라구요

<신세계북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표지>
<출처 : Yes24>

같은 제목의 다른 사이즈, 다른 출판사, 다른 역자
보통 고전 문학의 경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라서
바로 저자를 살펴 보았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일본 문학에서 꽤 유명한 분
[역시 그랬던 것이었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제 사정권에 두권의 책이 포착되었으니
어떤 책이 더 맘에 드는 지 고르는 일만 남았던 것입니다.

우선 목차를 보니
두 책이 다 달랐습니다.

<문학사상사 목차>
<출처 : Yes24>

<신세계북스 목차>
<출처 : Yes24>

같으면서도 다른 목차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내용에서 맨 처음과 맨 마지막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두 번역가의 번역 스타일에 따라서 같은 문장이라도 느낌이 다른 것은 그렇다 쳐도
서로서로 표현되지 않은 문장들이 불쑥불쑥 껴 있더군요
[혹시 번역을 하기 위해 택한 책이 다른 책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아
이제 슬슬 결론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원전에 대한 궁금은 접어두고
두 역자의 문체를 살펴 보았지요.
문학사상사의 역자이신 [유유정]님은
원전의 묘미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일본식 어법에 가깝고 단어에 대한 선택도
원전 느낌과 가깝게 한자어를 주로 사용하셨더군요.

반면에 신세계북스의 역자이신 [김상수]님은
일본식 어법이나 한자어에서 조금더 가볍게 벗어난 느낌이 들었고
읽기 쉽도록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저는 이 곳에 책을 사러 온 이유가
정서적 휴식을 위한 책을 사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좀더 잘 번역 된 책을 찾는다던가를 위해서
일서 쪽 서가에 가서 원서를 찾아 볼 기운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금액도 딱 맞는 신세계북스의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고나서 버스를 타고 읽으면서 돌아왔는데
중간에 아주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습니다 ^-^

이것으로 조금은 휴식이 되었다고 만족합니다
짧은 시간 고민 후 내린 결정에 후회가 남을지 어떨지에 관한 것은
아마 이 책을 다 읽는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겠죠 ㅎ

좋은 책과 함께 즐거운 한주들 보내시기 바립니다!!!

Posted by 레몬에이드


얼마전에 인사이트 출판사 블로그에서
반디앤루니스 코엑스 점에 가서 서가 사진을 찍어오면
잠자는 토토로 인형을 선물로 준다고 하여서
상당히 구미가 당겨서 반드시 참가하겠노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되는 야근에 주말엔 각종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도저히 갈수가 없더군요 ㅎ
(집이 일산이니 강남까지 가는 것 자체가 큰 일이긴 합니다)
그래서 마감 당일 저는 광화문 교보문고를 갔습니다
(제 동선에 있는 가장 접근성 좋은 서점이거든요 ㅋ)

당연히 교보문고에는 인사이트 출판사 전용 서가는 없습니다
책도 어느정도 흩어져 있구요
그래서 전 그 책들을 하나씩 가져다가 서가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있기 마련인데
누가 막 빼서 보고 대충 집어 넣었는지 그날따라 유난히 엉망이더군요 ㅎ
대충 핸드폰에 한번에 찍히만큼 준비가 되자 저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를 보는 점원의 수상해하는 눈빛이란 ^^;;

<인사이트에서 출판 된 책들입니다. 대게 제가 재밌어하는 분류의 책이죠>

뭐 그도 그럴것이
왠 사람이 오더니 서가에서 책을 뽑았다 꽂았다를 반복하면서 분주하게 뭘하더니
갑자기 사진을 찍고 있다면 어떤 직원이 이상하게 보지 않겠습니까
여튼
그렇게 사진을 찍고 이제는 가장 최근에 출판된 책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개콘 버전으로 읽어주십시오)
직원이 제게서 눈을 떼지 않는겁니다 민망하게도 말이죠 ㅎ
그래서 전 그 책을 들고 최대한 사람이 적고 점원의 눈이 적은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곤 멋지게 사진을 찍고야 말았죠
'아자 성공이다!'

<눈에 피로감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ㅎ>

이제는 책을 제자리에 두고 집에가는 일만 남은 겁니다
그러나 ...
그 직원 아까 제가 있던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급당황하여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 빨리 꽂아두고 가야하는데'
애타는 마음과 달리 굳건히 서가앞에 서서 움직이지 않더군요
조금후에 다른 손님이 책 찾는걸 도와달라고 해서 인지
그제서야 자리를 옮기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책을 제자리에 놓고 돌아왔습니다 ㅎ

사실 서점에 간 이상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온다는건 제게는 고문과도 같지만
어쩔 수 없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말이죠
물론 간김에 여러 책을 살펴보고 찜해놓고
인터넷 서점에 접속해서 리스트에 올려놓긴 했습니다
나중에 잊지않고 구매하기 위해서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이거든요 ㅎ

참! 그렇게 쇼를 하면서 사진을 찍어왔는데 이벤트는 어떻게 됐냐구요?
포스팅을 못해고 마감도 넘겨서 포기했는데
다행히도 다른 이벤트에 당첨이 되더군요
운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엄청난 뒷북을 치며 포스팅 하는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만 편애하는건 아니에요 ㅎㅎ
앞으로 새 기획에 따라서 비슷한 포스팅이 많아질껍니다)

모쪼록 인사이트 출판사도 계속 좋은 책을 내주어서
제 주머니를 털어가 주시면 좋겠네요 ^-^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Posted by 레몬에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