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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0 고양아 네 생각을 들려줘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8 by 레몬에이드

어젯밤 퇴근 하면서
두통이 날듯 말듯한 그런 기분에
조금 짜증이 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머리에 휴식을 주자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경품으로 받은 도서상품권 두 장과
지갑속에 유일한 지폐인 1000원 한 장을 확인하고
[이 예산 내에서 오랫만에 소설 책을 하나 사 보자]
라는 생각으로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소설 코너는 참으로 오래간 만에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좀 밝으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자는 일념으로
여기저기 들쑤셔 봤지요 ^-^

요즘 책들은 페이지 수에 비해서
글자가 많이 들어있지 않은 책들이 참 많더라구요

금액에 맞춰서 책을 사려 했지만
이런 책들이 금액적 가치를 충당할 수 있는 가에 대한 회의가 밀려들더라구요 ㅎ

그러던 와중 일본 문학 쪽 서가에서 이 책이 눈에 띄더군요

<문학사상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표지>
<출처 : Yes24>

그런데 재밌는 것은 같은 이름을 가진 책이 나란히 있더라구요

<신세계북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표지>
<출처 : Yes24>

같은 제목의 다른 사이즈, 다른 출판사, 다른 역자
보통 고전 문학의 경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라서
바로 저자를 살펴 보았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일본 문학에서 꽤 유명한 분
[역시 그랬던 것이었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제 사정권에 두권의 책이 포착되었으니
어떤 책이 더 맘에 드는 지 고르는 일만 남았던 것입니다.

우선 목차를 보니
두 책이 다 달랐습니다.

<문학사상사 목차>
<출처 : Yes24>

<신세계북스 목차>
<출처 : Yes24>

같으면서도 다른 목차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내용에서 맨 처음과 맨 마지막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두 번역가의 번역 스타일에 따라서 같은 문장이라도 느낌이 다른 것은 그렇다 쳐도
서로서로 표현되지 않은 문장들이 불쑥불쑥 껴 있더군요
[혹시 번역을 하기 위해 택한 책이 다른 책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아
이제 슬슬 결론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원전에 대한 궁금은 접어두고
두 역자의 문체를 살펴 보았지요.
문학사상사의 역자이신 [유유정]님은
원전의 묘미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일본식 어법에 가깝고 단어에 대한 선택도
원전 느낌과 가깝게 한자어를 주로 사용하셨더군요.

반면에 신세계북스의 역자이신 [김상수]님은
일본식 어법이나 한자어에서 조금더 가볍게 벗어난 느낌이 들었고
읽기 쉽도록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저는 이 곳에 책을 사러 온 이유가
정서적 휴식을 위한 책을 사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좀더 잘 번역 된 책을 찾는다던가를 위해서
일서 쪽 서가에 가서 원서를 찾아 볼 기운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금액도 딱 맞는 신세계북스의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고나서 버스를 타고 읽으면서 돌아왔는데
중간에 아주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습니다 ^-^

이것으로 조금은 휴식이 되었다고 만족합니다
짧은 시간 고민 후 내린 결정에 후회가 남을지 어떨지에 관한 것은
아마 이 책을 다 읽는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겠죠 ㅎ

좋은 책과 함께 즐거운 한주들 보내시기 바립니다!!!

Posted by 레몬에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