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책을 말하다'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8.12.09 친숙한 인간적 귀신과 도깨비의 전래동화 - 괴이 by 레몬에이드
  2. 2008.12.02 니 블로그가 뭔지 아나? - 블로그 히어로즈 2 by 레몬에이드
  3. 2008.09.29 나는 어떤 철학자가 될 것인가? - 철학의 끌림 6 by 레몬에이드
매니아들 사이에서 미미여사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 소설집 괴이를 손에 얻은지는 꽤 오랜시간이 지났네요.

사실 전 미미여사를 알지 못해습니다.
서점 소설 코너를 지나다가 외딴집이라는 책을 보기 전까진 전혀 몰랐었구요.

<북스피어 정식 발매판 미야베 미유키 첫번째 이야기 외딴집>
<출처 : Yes24>

그때도 단순한 호기심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죠 매니아는 아니란 말입니다 ^^

북스피어 출판사에서 제공해 준 괴이가
그녀의 작품을 만난 첫번째 순간이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공포문학에는 내성이 있어서
특별히 무서워 한다던가 그러한 감정이 없었었죠.
그래서 무서울꺼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펼쳐본 책장의 내용은 놀라움 뿐이었습니다.
기담과 같은, 아니 우리네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나,
어두운 밤 할머니가 들려주는 무서운 얘기 같은 내용들이었죠.
제가 생각하는 호러와는 좀 달랐습니다만...
<미야베 월드 두번째 이야기 괴이>
<출처 : Yes24>

그녀가 창조한 도깨비나 귀신의 모습은
참으로 친숙하였으며 심지어 인간적 면모를 묘하게 풍겨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집요하게 표출되는 한가지 욕망에 대한 분출은
인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일본 광고 속의 최홍만 도깨비와 같은 느낌???>
<출처 : 싸이월드 동영상>

그녀의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정겹고
우리네 정서와도 크게 튀지 않는 자연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공간적 배경만 일본인것만 제외하면 참으로 친숙한 느낌의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인간의 이면을 상징하는 또다른 인간을 한번 만나보시고 싶지 않으세요? ^ㅁ^
Posted by 레몬에이드
바라바라~ 내 말좀 들어바라~!
니 요즘 머하고 있노?
만날 컴터 앞에 앉아서 매일밤 머하고 있는기야? 앙?


니는 모르믄 좀 가만있으라.
내는 말이다 블로거가 되려고 요즘 힘좀 쓰고 있다 아이가.


블로거?
니 블로그가 먼지는 아나?
그기 만날 컴앞에서 끼적거리면 되는건지 아나?


...

최근 파워블로거에 대한 논쟁이 웹상에서 벌어졌습니다.
한참동안 여러분이 설전을 벌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저는 이런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한동안 블로깅도 못했고 문명과는 좀 동떨어진 생활을 했거든요 ^-^;;
(그렇다고 컴을 멀리 했다는 건 아니랍니다 ㅎ)

저는 이 논쟁에 끼어들 여지도 없으며
특별하게 언급할 여럭도 안되는군요

<출처 : yes24>

이따금 저는 에이콘 출판사의 [블로그 히어로즈]를 들춰보곤 합니다.
이전에 이벤트를 통해서 당첨되었었죠 ㅎ
사실 북로그를 시작한 시점도 딱 이 책이 출판 될 시점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애정을 갖고 열어보곤 하는 책입니다.

이 책장 안에는
탑블로거라 불리는 30인에 대한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비영리 블로그와 상업적 블로그를 운영하는 인기있는 블로그에 대한
충실한 내용들이 들어 있지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북로그의 기획을 몇번 바꿨는지 모릅니다.
논쟁이 되었던 파워블로거가 되려는 생각 같은 건 해본적도 없지만
(사실 파워블로거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도아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하루에 많은 방문을 받는 인기있는 블로거가 되려는 생각은 해본적이 있거든요 ^ㅁ^

제 블로그를 통해 소개되는 책들이 다른 분들이 구입하거나 읽을 책을
선정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욕심도 있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생각하고 시작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보다 빈약했고 어설펐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ㅅ^;

제가 상업적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업적 블로그를 지탄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운영방식도 나름의 철학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책에도 뭐 간단히 두 분류의 블로거들이 등장합니다.
비영리와 상업적 블로거

어떤 유형이든 굳이 편가르기 하듯이 나눌 필요는 없지만
간단히 유형을 나눠보자면 이리 된다는 겁니다.
어느쪽에도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었습니다.
새내기 블로거인 저에겐 특히나 배울 점 투성이었죠.

아시다시피 제 북로그의 컨셉은
[자유로운 서평으로 책과 더 친해 질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자.
내 서평으로 다른 이들도 즐겁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자.
그리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좀더 나은 독서법을 찾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기자.
전문가 적인 글보다는 남들이 읽기 쉽고 편안한 글을 쓰자.]

이죠. ㅎ

그래서 저는 제 컨셉에 맞는 장점들만을 뽑아서
제 기억에 각인시켰습니다.
지금 블로깅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실꺼라 생각됩니다.
그저 즐거운 블로그 라이프를 영위하기 위해서 많은 상호 작용을 위해서
한번 쯤 읽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ㅁ^
Posted by 레몬에이드


새 책을 받을 때마다 느껴지는
그 짜릿한 기분을 가득안고
포장을 뜯고 책을 만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 동안 나는 철학에 대해서 얼마나 더 이해하게 되었을까?
생각보다 그 깊이가 너무 얕았다
어쩌면 내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젠 그런 마음을 안고 이 이야기를 하려 한다

나는 철학을 모른다
항상 갈구 해 왔음에도
기회와 이해를 동시에 얻을 순 없었다
이번에도 기회는 와 주었지만
이해까지 얻을 순 없었다

세 철학자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그들에 주장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아쉬웠다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마르크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
니체와 프로이트의 사상 등
핵심과 뼈대에 관한 접근은 쉬웠으나
나는 그들의 사상이나 주장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길 원했었다

하지만 그 발견은 그저 바램으로만 남겨졌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 나는 그 해답을 찾지 못하였다
나는 왜 철학을 갈구 했었나?
나는 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가?
나는 왜 만족하지 못했는가?
답은 없었다
어디에도 없었다
사실 그 답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로 풀어내려 해도 글로 정형화 하려 해도
도무지 정리 되지 않는다

책에서 나는 혼돈을 찾았다
정리 되지 않은 나를 찾았다
아직 나에겐 나만의 철학이 준비 되지 않음을 찾았다
흥미로운 철학자들의 사상이 나의 카오스를 인식시켜 주었다

'좀더 확실히!'
마음속으로 소심하게 다짐을 해본다

철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아직도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철학이 그렇게 멀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이 책은 나에게 그 희망을 주었다

책을 덮은 이 시점에서도 단 한가지
머리 속에 맴도는 구절이 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를 해석하기만 했다.
문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 마르크스 <포이어바흐 테제> -

나는 어떤 철학자가 될 것인가?

Posted by 레몬에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