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책을 살때 몰아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한번에 수권에서 수십권까지 사던 때도 있었죠 ^-^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만... ㅠㅠ)

그렇게 책을 그러모으던 시절에는
사놓고도 미처 읽지 못했는데 또 대량으로 사고
또 얼마 만큼 못 읽고 묵혀 놓고 했던 책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상하리 만큼
빌려보는 책보다는
사서 소장하겠다는 소유욕에 불탔고
그만큼 열정도 넘쳤던
것 같습니다

북로그를 쓰겠다는 생각은 그때 시작되었죠
물론 어린 마음에 금방 다른 일에 몰두해 버리면서
흐지 부지 되었고
정체성 없는 블로그가 하나 생성되어
잠시 저의 한풀이 공간으로 이용되었 었지요 ㅎ

그러한 저의 수집 행위는 결혼과 동시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많지 않은 월급으로 두사람 생활하려고 하니
이래저래 지출이 늘어
예전만큼 파격적으로 수집하고 싶은 본능은
그저 모 인터넷 서점의 카트 안에 고이 담겨져 있지요 ^_^;;


그래도 그렇게 모인 책들이
저를 아직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읽지 못한 책들의 대다수를
이번 휴가 기간에 본가에 가서 가져올 예정인데
작업실 서가에 가득 꽂아둘 책들을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 없네요

최근에 전공서적을 읽기 시작해서 서평을
작성할 만한 책을 그리 많이 읽어두지 못했습니다 ㅎ
빨리 읽고 서평을 올리고 싶은 책들은 많은데
여러 책을 한번에 보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진도가 다들 더디게 나가네요

오늘도 퇴근이 늦지만
돌아가는 길에 책과 함께
즐겁게 돌아가려 합니다
아내님이 정답게 맞아주는 나의 보물창고로


이 북로그가
저의 또 다른 서재이며
즐거운 책 이야기가 넘치는
그런 공간
이 되도록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책과 함께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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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레몬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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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 저/한미선 역 | 도솔 | 200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

사람들에게 기억이란 얼마 만큼의 무게를 갖고 있을까
눈을 뜬 순간 부터 감는 그 날까지 얼마나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 기억속 존재들을 하루 아침에 모두 잃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뇌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기억이라는 것은
단순히 정보의 저장만이 아닌 행동과 인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정보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
우리는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시각정보와 행동정보를 일치 시킬 수 없고
모든 사물을 인지하기 까지 다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사실은 끈이 끊어진 상태에 따라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지만 말이죠
 
이 책은 지워진 기억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자세츠키가 잃었던 것은 기억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그 괴로움과 고통에서도
인간으로서의 기억을 지속하고자 했던 이,
또 그를 지켜본 한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또한 그를 이 절망으로 내던진 현실과
뇌 손상의 잔인함에 대한 리포트 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서사 방식에서 단조로움을 느꼈고
'낭만적 과학'이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다분히 관찰적이고 감정이 배제 된 어투는
집중력을 흐리게 만들지만
작가가 전하고자한 메세지는 충분히 전해지는 책인것 같습니다
Posted by 레몬에이드

나의 20대는 어떠했나

30대를 목전에 둔 지금 돌아보면
나는 참 의욕이 넘치는 아이였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자만심도 있었고
몰입하면 필요없는 정보까지도 그러모아서 읽고 분석하고
지루하고 늘어지는 것보다 바빠서 쓰러지는 것을 더 좋아하고

반대로
열정이 식어버리면 돌변 해버리기도 하고
가끔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죠


열정이라는 녀석이 그 모든것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속된말로 불타오르지 않으면 재미도 없고 만족하지 못했었고
어느정도 태우고 나면 흥미를 잃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열정은 20대에만 있는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도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을 표출하는 분이 꽤 있으시죠

여기 그 다양한 열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책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자는 64일간 자신의 열정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몇번의 취직 전쟁에 지친 나머지
자신을 잃어가던 젊은 이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열정이고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죠

간직한 열정을 잃어간다는 것은 슬픈일이지만
의외로 쉽게 발생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괴롭히곤 합니다

그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만큼 절실했고 절실했으며 절실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여행을 했고
그 여행에서
열정이라는 이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세상으로 부터 많은 열정을 배웠으며

열정적인 라이딩을 했습니다
그렇게 열정을 찾았으며
돌아와서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로만틱 스트라세에서 만난 한 노인의 말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는 열정은 넘쳐, 그걸 믿기만 하면 돼]


Posted by 레몬에이드